2023. 3. 16. 11:20ㆍ오리의 돈놀이/기업분석

블로그 주인이 현재 메디톡스 주식을 보유 중으로 편향된 포스팅 내용일 수 있습니다.
1.
보톡스는 미국 앨러간 회사에서 주름과 잔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미용 시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경독인 보툴리눔 톡신을 상업화한 것이다. 이런 보툴리눔 독소는 매우 강력한 독소이며 따라서 안전하게 상용화하는 것에 큰 기술적 요소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독소 자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보툴리눔 톡신은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 균주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단 5개 나라(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한국)에서만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2.
생물무기금지협약에 따라 현재 보툴리눔 독소는 국가 간 이동이 금지되어 있으나, 한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 이전에 보툴리눔 독소를 들여 왔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는 양규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1979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연구원 재직 당시 공여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그런데 2013년 엘러간은 메디톡스가 영업비밀을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메디톡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엘러간은 메디톡스가 전 엘러간 직원으로부터 얻은 기밀 정보를 사용하여 자체 보툴리눔 독소 제품을 개발한 후 미국 및 기타 시장에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엘러간을 맞고소했다. 미국 기업이 명성을 훼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잘못했다고 거짓으로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한국과 미국에서 엘러간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도 제기했다. 두 회사 간의 법적 싸움은 수년 동안 진행되었고 양측은 다양한 소송에서 승패를 거두었다. 메디톡스는 2018년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섰던 보툴리눔 톡신 관련 엘러간의 특허 중 하나를 미국 연방법원이 무효로 판결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스와 엘러간 사이의 법적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두 회사는 보툴리눔 독소 제품의 수익성 있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분쟁의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용 치료를 위한 세계 시장에 관련된 치열한 경쟁과 높은 이해 관계를 강조했다.
4.
메디톡스가 정신없는 사이에 국내에서 2014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상용화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크게 3개 회사와 그 주력 상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웅제약(나보타), 휴젤(레티보), 휴온스(리즈톡스)
해당 회사들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메디톡스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리고 이렇게 우후죽순 생긴 보툴리눔 톡신 상용화 기업에 대한 메디톡스의 의심도 시작됐다.
5.
상업화를 위해서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상업화에 성공한 보툴리눔 균주는 단 2개이다. 엘러간과 메디톡스가 상용화한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HALL A STRAIN, 미국 균주은행이 보관 중인 ATCC 3502 STRAIN이다.
2017년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균주의 이름을 HALL A으로 밝혔다. 메디톡스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바로 고소를 시전한다.
현재까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전적은 1승 1무 1패이다. 형사소송에서는 패했고 엘러간과 손잡고 공격한 ITC에서는 미국 파트너사들의 합의로 무승부, 민사 소송에서는 승리했다. 특히 민사 소송에서 법원은 대웅제약이 가진 균주를 모두 폐기하거나 메디톡스에 이전하고 5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다.
6.
휴젤이 2022년 미국에 수출 승인을 요청하자마자 메디톡스는 놓치지 않고 휴젤 아메리카에 ITC 소송을 시전한다. 균주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다. 휴젤은 우리는 HALL A STRAIN 균주가 아니고 CBFC26라는 독자적인 균주를 썩은 통조림에서 발견했다고 하는데 글쎄..? 메디톡스는 근본적으로 보툴리눔 독소 A형이고 돌연변이에 의한 속임수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메디톡스의 그것을 훔쳤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7.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2023-03-22(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되면서 보툴리눔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감염병의 진단이나 학술적 연구 등을 목적으로 생물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병원체를 보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질병관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있어, 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왔다. 특히, 최종윤 의원은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균의 심각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최종윤 의원은 감염병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여, 보툴리눔 균 등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를 질병관리청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출처, 보유관리, 취급자의 자격, 취급기록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여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골자는 보툴리눔 균, 출처, 보유관리, 취급자 자격, 취급기록을 의무적으로 질병관리청에 제출하라는 것이다.
아래 뉴스 기사의 원문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44341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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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일부 보툴리눔 톡신 기업과 업계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14일 보툴리눔 톡신 기업 A사, B사, C사 관계자가 최종윤 의원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 측이 불러들인 것이 아닌 기업들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14일 기업들의 요청으로 최 의원실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개정안 상정과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앞서 업계가 개정안 상정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몇몇 기업이 추가 부연 설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견서에는 △현재 감염병 예방법 내에서도 안전관리 충분 △병원체 유전자 정보 제출은 안전관리 강화와 무관 △기업 영업비밀 침해 소지 등 기업 부담 가중 △업체간 분쟁 도구 악용 및 소송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저해 △유전자정보 제출 의무 해외 사례 無, 과도한 규제 등의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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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사..? 뭔가 쎄하다.
8.
대웅이 자사주 처분으로 대웅제약에게 500억을 건넸다. 물론 명목은 R&D 자금이지만 놀랍게도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게 지급해야 하는 500억과 정말 놀랍게도 일치한다.
점점 보톡스 전쟁의 분위기는 메디톡스에게 기울고 있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쟁을 끝내고 국내 유일 보툴리눔 톡신 상용화 회사가 된다면 국내 시장 점령은 물론 대웅제약, 휴젤, 휴온스가 뚫어놓은 수출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3개 회사와 합의를 보더라도 그들에게 로얄티를 뜯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영업은 대웅제약, 휴젤, 휴온스가 곧잘 했다. 그러나 균주의 출처가 불명확하고 행동들이 꼬롬한 것을 보아 승기는 메디톡스가 잡은 것 같다.
9.
주가도 이를 반영한다. 2023-03-16 기준 4개 회사의 1년 차트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미 시장은 메디톡스의 손을 들고 있다.
메디톡스는 잃을 게 없다. 게다가 법이 발의되고 다른 회사들이 제대로 된 출처를 밝히지 못하면 ITC고 민사고 나발이고 그냥 메디톡스가 점령하게 된다.
2023-03-16 기준
메디톡스 시가총액이 1조 5000억원, 대웅제약, 휴젤, 휴온스 각각 1조 2000억, 1조 5000억, 3000억원이다
이거 30%씩만 흡수해도 9100억원이다. 나는 지금보다 6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보톡스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꾸준히 보여주고 중국, 아랍국가들이 관심을 보여주며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할랄 인증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으로 아랍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국내시장 점령과 더불어 대웅제약, 휴젤 등이 뚫어놓은 미국, 중국 수출량을 모두 메디톡스가 받아먹으면 과거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주 수요일(2023-03-22)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심사에서 모든게 결정된다. 길고 긴 보툴리눔 전쟁 드디어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해당 포스팅은 개인의 의견이고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ference
의약품 안전 나라 (CCBAC02)
https://nedrug.mfds.go.kr/pbp/CCBAC02/getItem?jdgmnResultInfoSeq=25915
보건복지위원회 제404회국회(임시회) 제2법안심사소위원회
[단독] 국내 보톡스 회사들 균주 출처는?
https://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863
보톡스 균주 갈등 6년, 다급한 건 대웅제약?...메디톡스 "그저 기다릴 시점"
https://pharm.edaily.co.kr/news/read?newsId=01226726635513144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생산기지 확대, 전승호 메디톡스 분쟁 '정면돌파'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556
[단독]보툴리눔 업계 폭풍전야...감염병예방법 법안소위 상정 초읽기
https://pharm.edaily.co.kr/news/read?newsId=03981926635543648
생물무기금지협약 정보망
http://www.bwckorea.or.kr/cms/cmsView.do?menu1=3&menu2=2
보툴리눔 균주 출처 놓고 공방…끝나지 않은 '보톡스 전쟁'
https://www.sedaily.com/NewsView/29LT8KA1J7
“메디톡신 균주야 말로 의혹투성이”
http://www.whosaeng.com/119992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ITC·형사 소송 ‘끝’..민사만 남았다
https://www.wikileaks-kr.org/news/articleView.html?idxno=133401
메디톡스, 휴젤과도 '보톡스 소송' 본격화
https://biz.sbs.co.kr/article/20000104991
메디톡스 VS 휴젤, 균주 소송 본격 돌입... K-보톡스 돌풍에 또 찬물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45
5년 균주 전쟁, 韓 제약사 ‘울고’ 美 엘러간 ‘웃었다’
https://www.medicopharm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248
[초점]메디톡스-대웅-휴젤, 보톡스균주 출처 진흙탕 싸움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8215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에 자사주 500억 규모 처분…"혁신 신약 박차"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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