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돈놀이/기업분석

보령(제약): 우리는 우주로 가기로 했습니다 [주가, 기업분석]

주식은 골아파덕 2023. 2. 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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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hoose to go to the moon

1962 J.F Kennedy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이후 가장 당혹스러운 우주 진출 소식이 들려왔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진출 선언은 "음..."

보령제약의 우주 진출 선언은 "음..?"

우리에게 익숙한 겔포스, 용각산 등을 생산하는 보령(구 보령제약)이 우주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본사 홈페이지에도 큰 비중으로 우주 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기믹,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진지하다

https://www.boryung.co.kr/ko/

 

UI, UX도 기존의 전통적인 제약사와는 다르다

누가 이 홈페이지를 보령제약 홈페이지로 생각할까?


보령은 12월 21일 엑시옴 스페이스에 5천만 달러(650억원)을 투자했다

엑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는 상업용 우주 정거장을 띄우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VC ,Series A B , 보령, Angel 투자자에게 펀딩을 받은 상태이고

Series B에서 Valuation이 10억 달러(1조 2000억원)정도로 알려졌다

2022년 4월 우주정거장에 상업적 목적으로 우주인을 보낸 최초의 민간 기업이라고 한다

https://www.axiomspace.com/

 

Axiom Space — World’s First Commercial Space Station

Creating a thriving home in space that benefits every human, everywhere.

www.axiomspace.com

 

아래는 Axiom Space의 기업개요 및 펀딩내용을 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우주 정거장 사업은 우주 산업의 기초적인 바탕이다

새로운 행성 또는 위성을 장기적으로 조사할 때 바로 착륙하기는 리스크가 매우 클 것이다

일종의 베이스캠프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우주정거장이 대신할 것이라 생각한다 (잘은 모른다)

그렇다면 보령이 우주정거장 사업에 투자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

Care In Space 탭에서 보령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We can send sick people into space? (우리가 아픈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나요?)이다

현재 우주정거장은 무중력 상태(우주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보령이 엑시옴 스페이스에 투자한 것은 우주 공간에서의 헬스케어를 미래 산업으로 점 찍었다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에 투자함으로써 우주정거장 내에서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의약품 연구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령의 사업 방향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1) 우주 공간 헬스케어 시스템 및 서비스

2) 우주에서도 사용가능한 의약품 생산


하던 거나 잘하지..

기업이 쌩뚱맞은 산업에 투자하거나 땅을 비싼가격에 산다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

특히 알짜배기 회사들에게 투자자들은 "하던 거나 잘하지..."라며 질책한다

보령도 그런 케이스다

 
 

매출액, 영업이익은 매년 최고점 갱신 중인데 왜 주가는 2019년보다 못하냐는 말이다

일단 영업이익이 높게 나와도 시가배당률이 1%가 채 되지 않아 배당매력은 0에 가깝고

유일하게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올해 풀리면서 영업이익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주가가 한창 높던 2021년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하였음에도

처음 계획이었던 파이프라인 확장(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신약개발) 등에 투자하지 않고

우주산업에 투자한 이유 때문이다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닌 차기 회장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냐는 시장의 냉랭한 반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를 보자

 
 

가장 핵심적으로 꼽는 건 신약 사업의 부재인 것 같다

아무리 우주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신약 개발 능력은 충분히 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하기를 못하는데 곱하기를 하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보령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창출하고 시장성 있는 신약을 개발한다면

신의 한 수로써 과거에 뿌린 씨앗(우주산업 투자)은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서 애를 먹고 이익성마저 감소한다면

보령의 우주 산업의 꿈은, 그저 꿈으로 남고 최악의 실수로 평가될 것이다

현재 보령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한화투자증권에서 많이 써주었는데 우주 산업 진출 선언 이후

냉랭해졌고 목표 주가도 선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추후에 우주 산업 섹터로 분류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산학협력 등 진지하게 우주 산업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보령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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